어제는 산호초 사이에서 해조류를 찾다가, 뭔가 물결을 타고 깐닥거리는 것을 발견했어요. 아주 작은 해마였죠!

“나는 시비스킷이야. 란다의 마린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음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보내졌지.” 그가 층층이 갑옷을 두른 가슴을 자랑스레 펼치면서 말했어요. “나 같은 애들을 만난 적이 별로 없나 보지?”

맞아요. 해마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특히 오염에 취약하니까요. 그를 발견한 건 정말 행운이었죠.

“나는 주로 숨어서 지내”라고 해마가 말했어요. “전통적인 약재로 쓰기 위해 매년 너무 많은 해마가 잡히거든. 그래서 이제 남은 해마가 많지 않아. 해마 아빠들은 한 번에 1,000마리까지 아기 해마를 낳지만, 그래도 우리는 생존률이 낮아.”

아빠? 아기? 제가 너무 티 나게 당황했는지, 시비스킷이 한바탕 크게 웃었어요. “꼬리를 흔드는 짝짓기 의식이 끝나면 엄마 해마들이 아빠 해마들의 주머니에 알을 보관하거든.” 그가 설명했어요.

저는 맥없이 물결에 흔들리는 와중에, 이 작고 섬세한 생물의 자신감에 반하고 말았죠. 그는 이 해저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좀 복잡한데.” 시비스킷이 한숨을 내쉬었어요. “오염 물질이 우리의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우리가 정말 맛있게 먹는 미세 갑각류인 동물성 플랑크톤이 점점 줄어들었거든.”

시비스킷은 인간이 바다로 내보내는 오염 물질에 해양 생물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려 주었어요. “우리는 해초나 맹그로브 속에서 먹고사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살기 좋은 곳을 찾기가 정말 힘들어…”

그 순간 매일 바다로 흘러들어오는 각종 화학 물질들이 떠올랐어요. 농업용 비료와 농약, 유출된 기름, 휘발유, 자외선 차단제, 미세 플라스틱 같은 것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죠. 작고 섬세한 해마가 위험에 처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어요!

다행히 저는 좋은 곳을 알고 있었어요. 우리는 천천히 함께 산호 지대를 지나, 제 오랜 친구인 나비고기 마리암이 돌보는 그녀의 산호 정원으로 갔어요.

마리암이 재빨리 시비스킷을 알아보고 챔피언 해마에 걸맞는 장소로 안내했어요. 시비스킷이 새로운 해초 사이에서 편안하게 쉬는 것을 보니, 이 작은 챔피언에게 위험한 오염 물질이 없는 안전한 집을 갖도록 도와준 것이 뿌듯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