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스핀, 스핀, 점프!” 아스테어가 외쳤어요.저는 전설의 돌고래 아스테어가 진행하는 스피너 돌고래 댄스 클래스를 우연히 발견했답니다.아스테어는 바 아톨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유명한 돌고래로, 종종 선셋 크루즈에서 볼 수 있는 굉장한 쇼를 기획하고 있어요.

그의 공연 리허설을 구경하는 동안, 조개 밴드의 딸깍 소리에 맞춰 물 밖으로 스핀하는 돌고래 수가 150에 이르는 걸 보면서 규모가 정말 엄청나다고 생각했어요.

“늘 그런 것은 아니고.” 잠깐 쉬러 제 옆으로 온 아스테어가 말했어요.“전 세계적으로 돌고래 수는 엄청나게 줄고 있어. 지속 가능한 낚시 방식으로 몰디브 바다가 비교적 안전한 것이 우리에겐 행운이지.”

돌고래를 위한 낚시라니, 대체 누가 그런 것을 할까요?“우리는 어부들의 낚싯감이 아니야.” 아스테어가 덧붙였어요.“많은 돌고래들이 의도하지 않은 ‘부수 어획물’로 그물에 걸려들거든.”

언젠가 크러스타카 할아버지로부터 무서운 어획물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태양을 막으며 괴물 같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거대한 저인망 어선이 깊은 바다에 엄청난 그물을 깔고 거북이부터 돌고래, 상어, 큰가오리까지 모든 생물을 휩쓸어 버린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였죠.

“일부에서 말하기로는 부수 어획물이 연간 어획물의 총 40퍼센트에 이른다고 해.” 아스테어가 슬픈 얼굴로 말하다 말고, 피루엣을 하는 스피너 돌고래 두 마리의 자세를 잡아 주었어요.

“1950년 이후 전 세계 바다에서 큰 물고기의 90퍼센트가 사라져 버렸어. 온 바다에 마구잡이로 놓인 그물에 걸리고 다치고 심지어 우리 돌고래는 익사하기도 해. 이러고서도 무방비 상태의 바다에서 돌고래 수가 대폭 감소하지 않기를 바랄 순 없는 거 아니야?”